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우리은행의 금융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 “국내 은행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해 우리은행에 일부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관경고 3회 누적으로 우리은행 일부 영업정지 안건을 금융위에 상정했는데 왜 영업정지 결정을 안 했냐”는 질의에 "실제 업무를 정지하면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은행의 대외신인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파장이 있어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감경했다"고 말했다.
홍영표(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우리은행의 CDO, CDS 평가손실 발생 사실을 최초로 알게 된 시점이 2007년 3월이고 종합검사를 실시한 것이 그해 5월인데 무려 2년이나 지나서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책임규명을 할 때는 손실규모와 손실확정 여부를 가린다"며 "당시 평가손실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었고 확정 손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련자에 대한 책임규명 차원의 검사는 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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