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헬렌 래퍼포트는 레닌이 뇌에 영향을 주는 '신경매독'을 앓았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 보관된 문서들에서 러시아의 저명 과학자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가 '뇌에 매독을 지닌 광인에 의해 혁명이 이뤄졌다'며 레닌의 병에 관해 언급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레닌의 진짜 사인은 매독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역사에 관한 책을 다수 저술한 레퍼포트는 레닌이 1902년께 파리 사창가에서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닌은 1921년 말부터 심각한 신체 발작과 이로 인한 진행성 마비를 앓았는데 구소련 정부는 레닌의 변덕스러운 행동의 원인을 신경매독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 탓으로 돌렸다.
레퍼포트는 구소련 정부의 고위 의사 및 과학자 다수가 레닌의 사인이 매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힘으로 수십년간 침묵이 지켜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블로프는 볼셰비키 사상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유용한 존재라는 점에서 레닌으로부터 면책 특권을 받았기 때문에 레닌의 상태와 관련,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었다고 레퍼포트는 주장했다.
레퍼포드는 "파블로프가 친구인 파리의 의사 제르노브와의 대화에서 레닌이 매독을 앓았으며 그가 매독으로 인한 진행성 마비의 전형적 증세를 보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파블로프가 1924년 레닌 사후 그의 뇌를 부검했던 저명 과학자들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매독 진단에 의견 일치를 이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 "레닌을 부검한 의사들은 공식 기록을 삭제하고, 이를 입밖에 내지 않도록 강요당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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