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미국 전역에서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 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선포됐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관련 의료요원들은 연방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관리들은 이 조치가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닥치기에 앞서 취해졌던 비상사태 선포와 성격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주무 장관인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신종플루 대응을 최우선 업무로 삼아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재량권도 얻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연방 정부의 허가 없이도 임시 치료소를 만들어 신종플루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현재 46개 주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2만 명, 사망자는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사망자의 20%가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18살 이하 청소년이 100명에 가깝게 나타나고 백신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등 미 정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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