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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고발>'시집가는 날'서 180만원짜리 돌잔치'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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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고발>'시집가는 날'서 180만원짜리 돌잔치'엉터리'
홈페이지에 불만의 글 올리자 "마음대로 하라, 보상 못해 준다"
  • 김용구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01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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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용구(34ㆍ 경기 의정부시 신곡2동) 소비자가 최근 돌째 아이 돌잔치를 맡은 '시집가는 날'에 대한 불만 사례를 올린 것입니다. 상조회사의 돌 잔치 상품의 허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난 4월21일 둘째 아이 돌잔치를 했습니다. 180만원을 주고 '시집가는 날'에 행사를 맡겼습니다.

첫 아이 때도 이 회사를 이용했었습니다. 당시 행사 진행의 원활치 못함을 인정하고 다음 행사 때엔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약속했습니다. 또 약간의 보상도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둘째 아이 돌잔치 역시 기대 이하였습니다. 아니 첫아이 때 보다 돈은 60만원 더 비쌌지만 더 실망스런 돌잔치였습니다.

전화로 먼저 신청을 하였는데, 시집가는 날 측에선 먼저 사진촬영 날짜를 잡고 촬영한 후에 바로 계약에 들러가자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준비해 가야 할 것 이 있냐고 물었을 때 계약금만 준비해 오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첫 아이 때 경험이 있어 먼저 스토리보드 제작에 필요한 사진을 가져가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사진 20장 정도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사진 촬영(4월 8일) 때 보통 베이비 사진관처럼 아이의 의상 대여가 다채롭게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드레스와 한복 그리고 맞지도 않는 사이즈 뿐이었습니다. 저희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그냥 입고온 옷도 괜찮네요"하면서 말입니다.

사진 촬영 후 계약때 첫 아이 돌잔치 일을 언급하자 "걱정말라. 해보셔서 알겠지만 첫아이때와 행사는 동일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전문사회자가 제공되어 더 좋아졌다. 더 신경 써 드리겠다. 4~5명이 행사요원으로 가서 차질없는 잔치가 이루어 질 것이다"고 자신있게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사 바로 전날 오후 늦네 전화 한통 온 게 전부였습니다.

돌잔치는 4월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이라 4시 50분쯤 도착하였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풍선 데코 하시는 아주머니 한분 만 계실 뿐이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시집가는 날 아직 안 왔나요. 이런 적이 없는데 오는 거 맞긴 맞나요"라며 오히려 나한테 묻더군요.

5시 10분쯤 되니까 그때서야 행사요원 2명, 그리고 한 10분 지나서 사회자가 도착하였습니다. 행사팀에서 준비해 온 거라곤 작은 덕담보드와 가족 사진, 스토리보드뿐 가장 기본인 돌잡이 행사 보드판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덕담보드는 식장 입구에 세워져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쓸 것이라 여겨졌으나 행사 팀에서 덕담보드를 세팅한 위치는 돌상 바로 옆이었습니다. 덕담보드에 기록을 남긴 사람은 그저 외할아버지, 이모, 삼촌, 이모부, 숙모, 저의 아들이 전부입니다. 보드 사이즈가 작아서 더 쓸 수도 없었구요.

가족 사진 사이즈 또한 저희가 계약했던 사이즈와 다르게 작더군요. 다음날 전화해서 말씀드렸더니 "다시 제작해서 보내드리겠다. 그건 서비스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스토리 보드 또한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준비해 간 아이 사진은 한 장도 없고 4월 8일에 촬영한 사진 몇 장만을 (아이 상처 수정도 안한 채 )짜깁기 해서 만든 것이 전부였습니다. 다음날 전화해서 불만족스러웠다고 말씀드렸더니 스토리 보드 역시 서비스였다고 다시 제작해서 보내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다들 돌잔치 가보면 아시겠지만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돌잡이 행사일 것입니다. 돌잡이 행사 안하느냐고 먼저 물었더니 그때서야 "하실래요? 그럼 만들어 드릴게요"라며 그 자리에서 급하게 제작하더군요.

사회자 역시 전문사회자라는 호칭이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첫 아이 때와 비교해도 형편없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사전에 아이 부모에게 전화해서 예식 순서 정도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식전에 사회자가 급하게 아이에 대한 질문 몇개를 만들더니 답만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자가 마술사이기에 10여분 정도 마술을 선보인 것 외에는 일반 웨딩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식순일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던 행사팀 직원들은 상부에서 결정이 내려지는대로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은 오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답변이 오겠지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올리자 마자 답변은 정말 바로 왔습니다. 전화한 직원은 "이런 식으로 본사 홈페이지에 올리면 어떡하냐!" 며 오히려 소리지르고. "맘대로 하라. 보상못해주겠다"고 합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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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행사를 총괄한 '시집가는 날' 강남지점 신 모 차장은 30일 "고객님의 말은 이해가 간다. 그래서 확인한뒤 전화드리겠다고 말씀 드렸고, 확인을 위해 시간 좀 달라고 했다.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를 판독해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프 원본도 입수한 상태다.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서로 통화하기로 해놓고, 고객님이 수요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버렸다. 이건 대화를 해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자세가 아니다.

고객님은 행사가 엉망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만족도에 대한 기준의 차이, 관점의 차이인 것같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회사측에서 응대해야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응대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고객님은 행사가 끝난 뒤 잔금까지 잘 치르고 수고했다고 말해 놓고 다음날 돈 다 내놓아라고 하는 격이다. "요즘 어떤 세상인데…" "고발" 운운하며 협박아닌 협박도 했다.

고객의 주장이 너무 일방적이어서 현재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고객의 대응에 따라 회사도 대응할 계획이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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