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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콘도는 코꿰고 카드사는 발로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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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콘도는 코꿰고 카드사는 발로 차고"
피해자 집단소송 준비..".메이플타운.롯데카드 무섭다"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09.11.27 08:1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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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타운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페이백 서비스 일시 중지 결정을 통보, 사과문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민희 기자] "공짜 콘도 회원권 미끼에 속았습니다. 그리고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힘 없는 소비자들을 이렇게 정 반대로 대접할 줄 몰랐습니다" 

 

상품권 등을 미끼로 회원권을 판 후 잠적하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무료 콘도회원권을 준다는 말을 믿고 수백만원대의 회원권을 카드로 결제했다 낭패를 본 소비자들이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기판매 의혹을 제기하며 계약취소 및 환불을 요구하는 한편, 카드사 측에는 할부금에 대한 지불중지를 요청했다. 콘도업체 측은 "일부 외주영업사원들의 변질영업으로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절차에 따라 계약취소를 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카드사 측은 "업체 측의 사기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할부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 모(여.40세) 씨는 지난  8월 10일 콘도업체인 메이플타운으로부터 '이벤트에 당첨돼 메이플타운 회원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업체 직원이 말하는 무료란 일단 179만원을 카드로 결재하면 페이백 서비스를 통해 24개월 동안 매월 7만4천500원을 입금시켜 주는 방식으로 결제금액을 돌려준다는 것.

금액이 부담스러웠지만 할부 결제 후 나중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롯데카드로 18개월 할부 결제했다. 하지만 얼마 후 업체 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페이백 서비스 중지 결정을 통보했다. 

메이플타운 측은 9월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경기침체로 인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혀 경영악화라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영수증/상품권 페이백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우선 중지하게 됐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3년 회원 기간 만료 후 반환이나 성수기 무료숙박권 지원 등으로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회원모집에 관한 영업도 중지했음을 밝혔다. 

김 씨는 속았다는 생각에 메이플타운과 롯데카드에 계약철회신청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하지만 메이플타운 측은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 계약철회를 거부했다.

롯데카드도 "아직 메이플 타운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고 할부거래법상 항변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역시 할부금 중지 요청을 거부했다. 할부거래법상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한 상거래는 항변권(할부금 지급 거절)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는 즉각 금융감독원과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한 자신과 같은 피해사례가 많을 것으로 판단, 인터넷 검색하던 중 '보이콧 메이플타운'이란 네이버 카페를 알게 됐다. 카페를 통해 확인한 결과 600여명(추정치)의 사람들이 업체와 카드사들(BC카드, 외환카드, 국민카드, 신한카드 등)을 상대로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김 씨는 "롯데카드의 설명과 달리 삼성카드는 더는 카드결제가 되지 않도록 중지시켰다"며 "이를 지적하자 롯데카드에서는 '내부규정'을 들어 계약을 철회하려면 법원 판결문을 들고 오라며 소비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겼다"고 분개했다.

김 씨에 따르면 민원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에 이첩, 해결토록 했고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1월 13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할부거래법상 할부철회항변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논의해 12월 초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김 씨와 유사한 피해를 입은 이 모 씨는 전화로 이벤트 당첨 연락을 받은 후 메이플 타운의 지점 매니저가 직접 회사로 찾아와 계약한 케이스다. 이 씨는 "약관 상 24개월 할부거래라는 말에 신한카드로 179만원을 할부결제했다"며 "신한카드 역시 '불법계약이라 항변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계약취소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카페를 통해 피해자들을 만나 보니 피해금액도 다르고 어떤 이들은 전화로 계약해 계약서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업체에서 계약철회 해주겠다고 했다는데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이플타운 관계자는 "일부 외주 영업사원들이 회원권을 카드로 결제하면 다시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며 변질영업을 한 사례가 있는데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연락해 절차를 안내하고 계약철회를 해주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누락된 분들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회원들이 콘도이용을 알아보던 중에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계약 후 회원들에게 해피콜을 통해 계약내용과 약관 등에 대해 확인하는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일자 메이플타운에서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계약서 사본과 쿠폰, 카탈로그 등 모든 자료를 등기로 보내면 계약철회를 검토해 알려주겠다'고 하더라"며 "아직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증거를 달라고 하는 것은 은폐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롯데카드 홍보팀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가 적지 않다"며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지인데 롯데카드사만의 문제로 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으로 메이플타운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지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주거래 내역인 콘도 이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페이백 서비스는 할부거래법상 항변권에 해당되지 않아 피해자 구제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삼성카드는 법적인 것을 떠나 자신들의 피해를 감수하고 결제를 중단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승소판결이 나오면 절차에 따라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메이플타운의 페이백서비스 건은 할부거래법상 정상거래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할부철회 항변 대상이 아니다"면서도 "소비자원에서 결정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수용여부를 재검토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이 씨에게 메이플 타운 영업직원이 준 콘도회원권 계약서 및 약관과 숙박부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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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와이프 2009-12-02 15:52:41
카드사가 더 얄밉다니까요
저도 똑같은 일을 당한 사람인데요...
이리 저리 알아보는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한는 카드사의 태도가 더 얄미웠답니다. 이러저러 해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 그러면 소비자 측에서 해결해 볼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하더군요. 그냥 너랑 메이플타운과 해결해라. 그러는 동안 나는 할부 이자 꼬박 챙기겠다... 뭐 대충 이렇습니다. 매달 충성스럽게 사용해온 신한카드인데 배신감 팍팍 들어서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마리오식스팩 2009-11-27 23:40:34
삼성카드만 발빠른 처리로 손해를 안 보고.. 다른 카드들은 고객들 무시하는거죠..
메이플타운.. 시간 질질 끌면서 고객을 바보로 알고..
카드사는 고객을 봉으로 알고 자기네는 당장 손해보기 싫다는 투고..
결국 고객들만 순진하다가 터지네요..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 말처럼..
메이플타운도 화가 나지만.. (전화해보면 항상 담당자 송xx 과장은 고객들에게 반말에 화풀이하거나 욕을 하죠..)
그걸 멀리서 웃으면서 규정상.. 안된다. 그 회사한테 처리 받아라는 카드사들.. 이 더 밉고 어이가 없고.. 화가 더 납니다.

고마퐁 2009-11-27 23:28:39
메이플, 카드사 이제 모두 믿을수없습니다.
저도 피해자입니다. 외환카드 결재했구요.
메이플에서 9월초에 사기당해서 같은달28일에 내용증명과 항변권신청했지만, 10월부터 카드대금 빠져나갔습니다.
카드사 대응도 만만찮습니다. 이의신청팀직원 태도가 얼마난 거세던지.. 소심한 마음에 무서워 전화도 못하겠습니다. 20년넘게 써오던 카드입니다. 정말 배신감 크더군요

아리장군 2009-11-27 15:39:11
정말 화가 날 따름입니다....!
지금 네이버카페 [보이콧 메이플타운]
(http://cafe.naver.com/antimapletown.cafe)에 가시면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7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힘을 모아 메이플과 카드사를 상대로 억울하게
넘어간 돈을 환불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더 많이 언론에 알려져 전 국민분들이 이번 메이플과 카드사의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를 꼭 심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리장군 2009-11-27 15:38:45
정말 화가 날 따름입니다....!
저도 위 글처럼 메이플 콘도 피해자의 한명입니다.

179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콘도회원권을 카드 할부로 끊으면
매달 카드금액만큼 환급해 주겠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경영악화를 핑계로 돈도 입금안되고,
계약해지/환불도 되지 않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사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니 이는 소비자
잘못이라며 안된다고 소비자를 외면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어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