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에 결혼 생활 25년이 된 54세 남성 O씨가 아내가 잠자리를 회피한다고 하여 상담을 위하여 내원하였다. 아내는 48세이고 폐경이 안되었고 성생활을 피할 건강상의 이유도 없으며 현재 각방을 쓰고 있었다.
O씨는 아내가 불감증으로 인하여 양귀비수술을 시행하기 위하여 먼저 상담하러 내원한 것이다. 양귀비수술을 하기 위하여 내원할 때 불감증의 요인이 여러가지 있기 때문에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필자는 O씨에게 환자 본인이 방문해야 수술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O씨의 아내에게 먼저 전화로 상담하자고 하여 통화를 하였다.
O씨의 아내와 통화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선생님 저 불감증 환자 아니예요. 저 인간 꼴 보기 싫어 잠자리를 회피하는 거예요. 젊었을 때 바람이나 피고, 따뜻하게 대해 주지도 않으면서.... 언제부터 내몸 제가 관리 했다고 염치도 좋아요."
O씨의 아내는 O씨가 퇴직하자 하는 일 없이 1년 가까이 집에서 아내의 하는 일에 간섭을 하자 과거의 일까지 복합되어 남편에 대하여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어 성생활을 피하게 된 것이다.
필자는 O씨에게 젊었을 때 빈번한 외도가 아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고 마음의 상처가 지금까지 지속되어 문제가 발생 하였다고 설명하였으니 아내와 먼저 관계 개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하였다.
부부가 살면서 평상시 좋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억압적인 남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아내는 늙어서 남편에게 보복하는 습성이 있다. 평소 아내에게 잘해주는 남편은 늙어서 행복의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노년이 되면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증가하여 남성화 되어 공격적이고 자유로운 생활의 양상을 띄고 남성은 여성 호르몬이 증가되어 소극적이고 외로움을 느껴 아내의 꽁무니만 따라 다니는 경향이 있다.
위와 같은 예를 72세 된 본원의 환자 U씨가 자신의 아내를 빗대어 하는 말 "여자는 60세가 되면 독사 대가리 세우듯이 남편에게 달려든다!"라고 표현 하였다.
O씨가 본원을 방문한날 필자는 절친한 2년 선배 G형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G형은 아내에게 매우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깐깐한 성격으로 형수가 마음고생을 하는 편이다.
필자는 G형에게 O씨의 이야기를 하면서 한마디 했다. "형! 늙어서 고생하기 싫으면 형수에게 잘하슈"
필자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선배 왈 "임마! 너나 잘해!"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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