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KB신임회장 강정원 내정..차기 행장은 누구?
상태바
KB신임회장 강정원 내정..차기 행장은 누구?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09.12.04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지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신임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주주총회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입성했다. 

강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향후 국민은행 차기 행장 인선과 내년 본격화될 금융기관 M&A 작업 등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강정원 행장, 회추위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 내정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3일 단독 후보인 강정원 행장을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지난해 황영기 전 회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강 행장은 이사회 안건이 내년 1월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명실 공히 자산 340조원의 KB금융지주 수장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 등 다른 후보들이 돌연 사퇴하면서 불공정 경쟁 논란과 사외이사 유착설 등 파행이 일기도 했지만 강 내정자는 과감하게 단독 인터뷰에 참여해 무난히 난관을 뚫었다.

강정원 KB지주 회장 내정자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소회와 함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뜻을 밝혀 향후 차기행장 인선에 또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행장들 중 강 행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2~3명의 부행장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KB금융지주 측은 이를 일축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강정원 행장이 회장과 행장 분리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차기 은행장 인선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겠다"며 "향후 행추위(행장후보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그 안에서 인선 절차와 형식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제 신임회장이 내정된 상황에서 차기행장 후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 후보 인선..사외이사제도 개선 불가피

이전 행추위 구성은 국민은행 사외이사 7명(현 4명)과 주주대표 1명 등 총 8명이 참여해 차기 행장 후보 인선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행추위가 구성될지는 미지수다.

사실 사외이사제도는 1998년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경영진을 감시․견제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관치금융으로 정부의 입김이 강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 등 금융거물들의 등장으로 경영진의 힘이 강해지면서 황제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는 그러나 독립성과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면서 변질됐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한 때 KB금융지주 사외이사제도는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꼽혔으나 이번 차기 회장 인선을 치르며 경영진과의 유착설, 파벌 형성 등 논란에 휩싸였다. 이렇듯 한국금융지배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은 사외이사제도 개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사외이사제도 개선 방향은 현 최초 임기 3년을 2~3년으로 조정하고 총 임기를 5~6년으로 제한, 매년 1/3씩 사외이사 교체,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사외이사 성과 평가 등이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측은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나 타 금융 운영사례를 봐도 KB의 사외이사 만큼 잘 되고 있는 곳은 없다"며 "이번 차기회장 인선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여러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2010년 외환은행 M&A전 돌입 그 승자는?

한편, 이번 강 회장 인선으로 외환은행 등 금융권 M&A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KB금융을 비롯해 하나은행, 산업은행에서 외환은행 인수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실상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 측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최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실제 매각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해 금융권에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KB지주 측은 "2006년 본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막판에 론스타에서 판을 뒤엎어 성사되지 못했지만 KB와 외환은행의 융합은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론스타 측이 구체적인 매각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 내정자는 외환은행 M&A와 함께 증권․보험 분야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KB측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증권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B금융지주는 차기회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M&A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신임회장 내정으로 막강한 파워를 다시한번 확인시킨 강정원 행장, 그러나 회장 인선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과 의혹 등은 과제로 남았다. 

강 신임 회장 내정자의 경영능력의 또 다른 시험무대가 될 2010년 금융권의 M&A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