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인출금액 가운데 5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고지서와 함께 은행 창구에 제출했지만 지폐계수기에는 125만원 대신 126만원으로 찍혔고 창구 직원의 수작업 결과로도 126만원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은행 직원에게 “나중에 ATM기에서 1만원이 모자라면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뒤 1만원을 받아 귀사했다.
은행 측은 해당 ATM기를 점검해 시재금(현금)이 정확하게 1만원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자 김 씨에게 연락해 1만원을 돌려받았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은행의 현금인출기(CD)와 ATM기에서 신권 지폐가 더 나오거나 덜 나오는 경우가 발생했다.
은행 측에서 1만원이 더 인출된 이유를 분석한 결과 신권 2장이 겹친 채 인출됐지만 ATM기에서는 한 장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1만원이 더 인출된 김 씨의 경우와 달리 지폐가 덜 나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 은행이 인근 지점들을 점검한 결과 실제 최근 1만원이 덜 인출된 경우가 2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구 직원이 고객의 지급 요구를 받은 즉시 ATM기를 확인한 결과 1만원권 지폐 1매가 ATM기 내부에 걸려 있었다.
공식적으로 집계되지는 않고 있지만 타행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고객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CD?ATM기에서 신권과 구권을 동시에 취급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신권과 기기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는 불편하더라도 고객들이 인출된 지폐를 세어 보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