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동 기자] 국산 쌀이 택배 배송 중 중국산 쌀로 둔갑했다?
서울 창동의 고 모(남.44세)씨는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에서 농사를 짓는 친형으로부터 20kg짜리 쌀 두 포대를 선물 받았다.
고 씨는 매년 형의 집을 방문해 쌀을 직접 싣고 왔지만 올해는 사정상 택배로 쌀을 받았다.
며칠 후, 형이 보내 준 쌀로 밥을 지었다. 하지만 밥은 고소하지도 않고 윤기도 없는 등 밥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형에게 전화해 "밥맛이 이상하다. 예전 그 쌀이 맞냐? 잘못 보낸 거 아니냐?"고 물었다.
형은 '쌀이 이상할리 없다며 동생 먹을 쌀인데 최고 좋은 쌀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상하게 여기던 차에 TV에서 본 중국산 쌀 구별법이 떠올랐다. 방송에서 본 것처럼 쌀을 물에 불리자 서너 개의 줄이 생기면서 갈라졌다. 심지어 으스러지기까지 했다. 생 쌀도 애벌레처럼 줄이 가 있고 손쉽게 으스러졌다.
방송 내용과 쌀 상태가 똑같았다.
고 씨는 "쌀 포대 자루는 형님 사인이 있는 그대로인데 내용물만 바뀐 것 같다. 끈으로 묶여 있어 배송 도중 쌀이 바꿔치기 당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어 "보상 받기 힘들겠지만 나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택배회사 관계자는 "동명이인일 경우 물건이 바뀔 순 있지만 안에 내용물이 바뀌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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