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4천7백만명의 국민이 이상이 사용하는 이동통신은 사용자가 많은 만큼 불만도 폭발한다.올 한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제보된 이동통신관련 불만은 총 572건으로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최다 소비자 불만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불만 유형은 요금관련 불만이 188건(32.9%)로 가장 많았다. 계약과 해지와 관련된 불만이 145건(25.1%)으로 뒤를 이었고 통화품질에 대한 민원 92건(16.2), 위약금에 대한 문의 48건(8.4%)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서비스 불량과 복제폰등 다양한 민원이 발생했다.
특히 음성 통화 위주인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데이터통신으로 이동시키는 변혁을 몰고 온 아이폰에 관한 민원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준비가 미흡한 것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사진=연합뉴스)◆ 아이폰, 시작부터 잡음 투성
서울 방배동의 박 모(여.29세)씨는 지난달 28일 배송과 함께 개통이 된다는 광고를 보고 11월 22일에 아이폰을 1차 사전예약했다. 26일에 '상품이 발송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정작 상품은 30일에 도착했다. 물량이 너무 밀려 그럴수도 있다고 넘어간 박 씨는 또 한 번 난관에 부딪쳐야했다.
기기는 배송이 됐지만 개통을 하려면 직접 가서 신청을 해야 했고, 사람이 너무 많이 밀려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박 씨는 일주일 넘게 통화가 불가능한 전화기만 붙들고 있어야 했다.
박 씨는 "12월 1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해 가입비 할인 등의 혜택이 있는 것과 달리 제 돈주고 사전예약을 했지만 혜택은커녕 오프라인 구매자보다도 늦게 사용해야 했다"며 "배송과 개통이 늦어지면 홈페이지에 공지 등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KT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그럼 다른 통신사로 바꿔"
서울 김 모(여.36세)씨는 SK텔레콤을 10년 이상 써오다 2008년 7월 이사한 후 통화품질이 안 좋아 고객센터에 수차례 상담, 문의 했다. 그렇게 품질에 대해 1년 정도 항의했지만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8월 통화품질서비스 불만족으로 어렵게 SK텔레콤의 보상팀과 연결이 됐다. 상담원은 김 씨의 얘기를 듣더니 은근히 통신사를 바꾸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SK텔레콤을 이용해온 터라 통신사를 바꿀 마음이 없다며 다른 대책을 요구하자 1개월 무료통화를 제안했다.
통화품질이 안 좋은데 무료통화권은 의미 없다는 김 씨의 말에 상담원은 다시 3개월 무료통화를 제안했다가 여의치 않자 다시 4개월 무료통화권을 얘기했다.
김 씨는 "통화품질 개선의 노력도 없이 고객과 흥정하려고만 해 매우 불쾌했다. SK텔레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계약서와 말이 다르잖아!"
의정부시 서원동 김 모(여.43세)씨는 지난 3월 집인근 LG텔레콤 대리점에서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했다. 대리점 직원이 할부금 없는 공짜폰이라고 설명해 선뜻 최신기기를 구입한 김 씨는 다음달 요금 청구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공짜'라고 했던 기기값 약 60만원이 24개월 할부로 청구됐던 것.
김 씨가 "가입당시 분명히 할부금이 없다고 해 구입했다"고 항의했지만 고객센터에서는 "계약서에 할부가 기재돼있다"고 맞섰다. 김 씨는 가입 당시 분명히 할부에는 체크돼 있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 씨는 "가입신청서를 보면 할부부분의 필체가 분명히 다르지만 회사 측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 할부금액을 안내면 신용불량이 될까 꼬박꼬박 내고 있지만 억울하기만 하다"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