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금호그룹의 혹독한 연말..금호타이어 월급도 못줘
상태바
금호그룹의 혹독한 연말..금호타이어 월급도 못줘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2.29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덫에 걸려 생사의 갈림길에 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금호타이어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 때 못 주는 상태에 까지 빠졌다.

금호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29일 "통상 매월 27일 지급했던 직원 급여를 다음달 초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월급 지급 불가능 사태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지에 재계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금 흐름과 영업실적이 양호한 계열사가 몇 곳 안돼 그룹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월급날인 지난27일 직원 5천500여명에게 월급(110억원)을 주지 못하고 내년 1월 초에 지급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광주 공장 등 생산직 노동자 4천200명과 사무직, 하청업체 18곳에도 400명분의 월급을 못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하고 공장 운영기 결제 등이 몰리는 상황에 재무구조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비상사태에 빠져 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까지 3천37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지난해 9천79억원에서 지난 3분기 5천53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부채 비율은 지난해 242%에서 3분기 462%로 배 가까이 불어 났다. 단기차입금도 지난해 4천239억원에서 3분기 8천70억원으로 100% 가량 증가했다.

4분기에 만기에 도래한 기업어음이 2천300억원 수준이며 내년 1분기까지 갚아야 할 돈도 1천567억원이다. 문제의 대우건설 지분 5.6%(1827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때 입게될 손실이 2천억원을 웃돌고 있다.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추락하고 있다.한신정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일제히 금호산업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B-’로 하향조정했다.


금호타이어 등 4개 계열사의 장·단기 신용등급 전망도 떨어졌다. 4조원대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때 자본이 크게 잠식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뿌리 채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채권단은 금호 오너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차원에서 대주주의 사재출연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과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계열사들 경영권에 연연하거나 대주주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러며 목을 죄고 있다.

 대우건설, 금호생명 매각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매각이 성사돼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 오너들이 경영권에 집착하지 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위기를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말로만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떠들면서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다 움켜 쥐고 있으려고 하니 잘 풀릴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대우건설 시장 매각작업도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와 TR컨소시엄을 선정했으나 이들이 아직 자금조달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고려할 때 매각이 이뤄져도 문제다. 그 대금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원받은 3조5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익 대문이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출자전환아 현실화되면 주력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