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과 채권단은 30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와 계열사들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보유주식과 자산 등의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오남수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이날 "대우건설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해 2개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며 “2개 기업들에 대해서는 조속한 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너 사재출연 등을 추진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통제할 수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내놓고, (박찬구 전 회장 주식 등) 통제할 수 없는 주식이나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3세 주식에 대해서는 채권단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삼구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가 출연할 사재 규모는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금호석화 지분 5.30%와 금호산업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전 회장은 금호석화 지분 9.44%를 갖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가 금호석화와 금호산업 지분을 6.66%와 1.45%씩을 갖고 있다.
박찬구 전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도 금호석화와 금호산업 지분을 9.03% 보유중이고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경영전략본부 부장은 금호석화 11.96%와 금호산업 3.59%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지분은 3천억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호그룹 총수 일가는 대부분의 사재를 계열사 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고,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이 담보가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