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CEO들에게 '성장 경영'의 특명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그룹은 수년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려고 노력했으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고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싸움터의 병사들은 솥을 깨고, 타고온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의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을 강조하며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의지는 SK에너지, SK텔레콤 등 주력사들의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드러났다.
SK에너지는 올해부터 '기술 기반 종합 에너지회사'라는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P&T(Corporate Planning & Technology) CIC(회사 내 회사)에 속해 있던 기술원을 독립 CIC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베트남, 브라질 해상광구에서 유전층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린 자원개발사업을 사장 직속으로 재배치해 자원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이 사업은 현재 SK에너지 전체 매출 비중에서 1%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 16%에 달하는 등 향후 SK에너지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성장의 돌파구를 B2B 사업에서 찾아 다른 업종과 제휴하는 IPE(산업 생산성 강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12조원에서 4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IPE 사업단은 정만원 사장이 직접 챙길 수 있도록 CEO 직속으로 뒀다.
정 사장은 "매년 IPE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신규 창출해 2020년에는 이 분야에서만 2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의 본사(헤드쿼터)를 한국, 중국, 미국으로 분산해 현지 지역 시장에 맞는 글로벌 사업의 실행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C&I(Convergence & Internet) CIC의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근무하도록 해 중국에서의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조5천억원 규모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조직을 GHQ(글로벌본사)-BHQ(사업본사)-RHQ(해외본사)로 개편했다.스피드메이트, 소비재, 철광석 등의 관련 사업 본사를 중국으로 모두 이전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책임과 권한을 강화할 계획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구체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 대표이사인 박영호 사장이 중국통합법인의 총괄 사장을 겸직하고 주요 임원들을 중국 현지에 배치했다.
SK그룹 주력 회사 '기술' 및 '중국' 성장경영 내용
관계사(CEO) | 분야 | 내용 |
SK에너지(구자 영 사장) |
기술 | 기술원 CIC 형태 운영, 자원개발본부 격상.사장직속 |
중국 | 주요 사업.인력 등 중국 전진배치 | |
SK텔레콤(정만 원 사장) |
기술 | IPE 사업단 사장직속 신설.글로벌 B2B사업 추진 |
중국 | C&I CIC 헤드쿼터 이전.본부장급 이상 중국 근무 | |
SK네트웍스(이 창규 사장) |
중국 | 스피드메이트, 철광석 등 사업본사 중국 이전, 독자적 책임.권한 가진 중국 본사 기능 및 인력 강화 |
SK㈜(박영호 사 장) |
기술 | 그룹 차원 TIC 조직 신설 및 |
중국 | 박영호 사장 중국통합법인 대표 겸임 등 인력 전진배치 |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