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2천4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136조2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은 기말환율(1,164.5원)로 환산하면 1천170억 달러로, 2009회계연도의 독일 지멘스(1천98억 달러)와 미국 휴렛패커드(HPㆍ1천146억 달러)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따라서 매출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등극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영업이익은 91.2% 증가한 것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호조는 반도체를 비롯해 LCD(액정표시장치), 통신(휴대전화),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포함) 등 4대 사업 부문이 골고루 선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작년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이후 D램과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으로 4분기에도 1조7천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으로 2조4천2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정보통신은 분기 최대인 6천680만대를 판매한 휴대전화 사업의 호조 속에 연간 기준으로 최초로 4조원대 이익을 돌파하는 신기록(4조1천300억원)을 달성했다.
디지털미디어는 LED TV와 LCD TV의 판매 확대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 3분기 대비 평판TV(LCD, LED, PDP TV) 판매량이 무려 41% 증가한 1천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2조원(2조8천500억원)을 최초로 넘기는 기록을 달성했다.
LCD도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1조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4대 부문에서 모두 연간 기준으로 조(兆) 단위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