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타 모터스는 압축공기로 추진되는 승용차인 `에어카' 6천대를 내년에 시판할 계획이다. 포뮬러 원 경주차 엔진 설계자인 기 네그르(프랑스)가 개발한 에어카의 시티캣(CityCat) 모델은 최고 시속 68마일로 125마일까지 달릴 수 있다.
이 승용차의 최대 강점은 불과 2달러로 압축공기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
연료 재충전도 어렵지 않아 집 근처에 압축공기 충전 시설을 갖춘 주유소에서 몇 분만에 충전할 수 있고 주유소가 없다면 승용차에 내장된 압축 탱크를 가정의 콘센트에 연결하면 재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완전 충전까지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에어카가 엄밀한 의미에서의 무공해 차량은 아니다. 엔진의 피스톤을 움직이는 압축기가 화석연료에 의해 가동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일당 탄소 배출량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다른 휘발유 차량에 비해서는 월등히 적은 편이다.
개발자인 네그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아교로 접착한 섬유유리를 사용해 에어카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충돌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시판이 영영 불가능할 듯 보이지만 독일과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국에서는 이미 생산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현지 언론은 내년에 인도 시내 곳곳을 누비게 될 이 승용차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주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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