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연우 기자] 정수기를 점검, 관리하는 플래너가 소비자에게 막말을 일삼아 원성을 샀다.
서울 방이동에 살고 있는 김모씨(43.남)는 작년 12월부터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이용했다. 그동안 정수기 업체에서 보낸 플래너가 2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 점검 서비스를 해줬다.
그런대 최근 플래너가 점검일을 한 달이나 넘겨서 방문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당시 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날 오라고 했으나 아무 소식이 없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
전화가 아침 일찍 걸려온 탓에 김씨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오라고 했다.
그러자 플래너는 '약속을 임의로 바꾸면 오지 못한다. 그래서 대시 기사분을 보내겠다'고 했다.
김 씨는 A/S기사가 할 일이 따로 있고 플래너가 할 일이 따로 있는데 왜 기사를 대신 보내려는 것인지 이유를 물었다.
플래너는 회사에서 주는 수당 3500원 안 받으면 되니까 불만이 있으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다른 플래너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 씨가 그 후 2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담당 플래너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김씨는 지점에까지 사과를 요청했다.
지점측에서는 플래너에게 퇴직조치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난 김씨는 정수기를 회수해 가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청호나이스 측에서는 위약금을 내야 회수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 씨는 그 와중에 기계불량으로 배수라인에서 물이 역류되는 바람에 마루바닥이 젖는 일까지 겪어야 했다.
김 씨는 "고객의 단순 변심도 아니고 점검 날짜 위반에 기계불량으로 3개월만에 물이 역류해서 제품 회수를 요구했는데 위약금을 내라는 건 너무 하지 않냐"고 한탄했다.
김 씨는 "40대 중반의 아저씨들도 정성들여 인사를 하며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상인데 어떻게 상식이하의 플래너를 고객에게 보내 언행을 함부로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객을 기만하고 명예를 훼손시키고도 모자라 위약금으로 고객을 괴롭히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담당 플래너를 퇴직조치를 시켰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퇴직이 안 된 건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고 반문한 뒤 "악하게 마음을 먹으면 물질적인 피해보상을 받아야겠지만, 플래너가 잘못한 것이니 정수기 해약조치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호나이스측은 이에 대해 "플래너의 언행이 불친절해서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제품을 회수조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