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지는 않으나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 배우자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와이 호놀룰루 암 연구센터 소속의 브렌다 에르난데스(Brenda Y. Hernandez) 박사 연구진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의 배우자가 HPV에 감영될 경우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배우자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HPV는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를, 남성에게는 생식기사마귀와 항문암, 성기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포경수술을 받은 290명을 포함해 총 357명의 남성을 평균 14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감염 발생 위험은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들과 그렇지 않은 남성들 간에 차이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음경 귀두의 HPV 감염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에서 평균적으로 154일간 지속된 데 비해,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에서는 91일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은 HPV 감염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는 배우자에게 HPV를 옮겨줄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포경수술이 HPV의 제거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명확히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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