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오늘, 오늘이’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과 서울연극올림픽 무대에 동시에 오른다.
‘오늘, 오늘이’는 제주도 무속신화 ‘원텬강 본푸리’를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 ‘오늘이’는 최근 발레, 어린이극, 동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캐릭터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쟁취하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제주 신화 속 ‘오늘이’는 새로운 개념의 영웅이다.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깨달음을 얻게 한다.
이 작품은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나라 원천강과 이무기, 연꽃 대신 어두운 고시원을 배경으로 구질구질하고 대책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얼짱이’, ‘고시남’, ‘걱정이’ 등 세 주인공을 통해 어제와 오늘에 기대어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신비로운 노랫가락과 함께 들려준다.
음악극 ‘오늘, 오늘이’는 ‘시간’에 집중한다.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시간’에 그치지 않으며, 각각의 인물들이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판소리 연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식의 이야기하기’다. 이것은 연극, 뮤지컬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동안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시간을 파는 남자’ 등을 통해 창작을 원천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타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의 질감’을 유감없이 드러낼 전망이다.
소리꾼으로 김성환, 송보라, 이성희가 출연하며, 고순덕 작가, 박선희 연출, 정종임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과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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