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발베리디움은 호반건설이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30층 높이의 7개동으로 건설해 모두 634가구를 지난 2007년 12월 분양했다.
이후 호반건설은 지난 8월25일 사용승인을 받고 현재 40여 세대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입주예정자들은 ▲지하주차장 누수 ▲당초 홍보물과 다른 시공 등을 이유로 건설사와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입주예정자 정모씨(34, 남)는 "당초 분양 홍보물과는 너무나 부실한 시공을 한 것 뿐 아니라 지하주차장에는 누수가 심해 주차를 하기 어려운 심각한 상태"라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분양 받은 집에도 내력벽에 물이 스며드는 물먹임 현상이 벌어져 안전에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또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이런 물먹임 현상이 지속되면 콘크리트가 부실해져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는 말을 듣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입주를 강행하는 호반건설 측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 씨 뿐 아니라 다른 입주예정자들에게도 나타나면서 입주자협의회를 구성, 현재 준공승인을 미뤄달라며 건설사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입주자협의회 측은 "전문가에게 의뢰, 안전진단을 한 결과 초기점검 부실로 누수가 있고 아파트 내력벽의 물먹음은 향후 안전상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진단결과를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군에 항의하자 초기 정밀점검 보고서의 재작성 권고 조치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분을 보전을 받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건설업체가 안전관리나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하자보수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을 약속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이 너무 강하게 반발해 건설사 측에서도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건설사와 입주예정자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법정싸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씨는 "물론 분쟁이 계속되지 않길 바라지만 건설사가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최악의 사태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안전진단 재실시를 통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