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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 3파전?..'독자생존' 새 변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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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 3파전?..'독자생존' 새 변수 등장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0.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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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따라 경남은행(은행장 문동성) 분리매각을 위한 실사가 시작되면서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과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간의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은행이 지역 상공계 등과 연합해 '독자생존'을 위한 대주주 발굴 등 자체 인수 작업에 착수하면서 인수전은 3파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맹주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분 51%를 직접 인수하고 외국계기관을 포함해 8~9개 기관을 끌어들여 49%의 지분을 사들이게 하는 방식으로 인수준비를 마친 상태다.

대구은행 역시 뒤늦게 경남은행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PK(부산 경남)계 은행과 TK(대구 경북)계 은행이 격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방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두 은행 간의 용호상박(龍虎相搏)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경남은행이 '독자생존'방침을 정하고 새 물주를 찾고 있어 인수전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1970년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1992년에는 자본금 1천150억원 규모의 지방은행으로 성장했지만 IMF 금융위기 등의 후유증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1년 3월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러다가 지난 7월말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의 일환으로 경남은행을 분리매각키로 하고 실사 등을 통해 입찰참여기업 중 최종 인수자를 선정키로 했다.

정부 주도의 매각이기 때문에 경남은행 측은 사실상 인수결정에 참여할 권한이 없다. 하지만 경남은행과 경상남도, 지역 상공계 등은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비롯해 지역 시․군 단체장들은 최근 "경남은행 인수에 도민자본이 주축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역 상공계 역시 뜻을 같이하고 있다.

경남은행 역시 독자생존을 원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은행으로서 남기 위해 경상남도와 지역 상공회의소연합 등이 뜻을 모으고 있으며 각 영업점 직원들 역시 독자생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지역 상공계에선 이를 위해 인수를 희망하는 대주주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대 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자금을 선뜻 낼만한 인수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경남은행의 독자생존방안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남은행의 독자
인수 움직임과 관련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남은행은 과거 부실기관으로 판정돼 공적자금까지 투입 됐던 은행으로 인수할 여력조차 없음에도 다른 은행에 뺏기지 않기위해 제3자를 끌어들여 무리하게 인수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인수전이 3파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경남은행이 독자인수에 성공할지, 아니면 타은행에 합병돼 새로운 길을 걷게 될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한달 동안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행장 송기진)에 대한 자산실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이번 실사를 통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현재 자산가치와 미래가치를 산정해 적정한 매각가격을 산출한 후 11월초 실사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매각공고와 예비제안서를 접수받아 11월 최종입찰대상을 결정짓고 예비실사를 거쳐 내년 3월 우선협상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른 경남은행과 달리 광주은행의 경우 유력 인수후보였던 전북은행의 인수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그간 강한 인수의사를 밝혀 온 광주전남 상공인들의 단독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 유대일 팀장은 "아직 매각 공고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 매각가격이나 인수참여 업체 등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향후 입찰제안서 를 접수받으면 적합성 여부를 검토해 최종입찰대상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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