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차별받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조직통합 갈등
상태바
차별받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조직통합 갈등
  • 임민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0.08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 노사가 충청사업본부 직원들의 임금 및 인사제도 등 조직 통합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직원들은 통합된 서울은행이나 보람은행 출신들보다 평균 6~7% 낮은 임금을 받고 인사제도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서울은행 출신 과장의 경우 충청사업본부 지점장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 6월 강제퇴출된 충청은행을 자산부채이전(P&A, 부실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를 우량금융기관에 인수) 방식으로 인수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1999년 1월 보람은행, 2002년 12월 서울은행과 합병해 지금의 하나은행이 탄생했다.

하나은행은 보람은행과 서울은행과는 조직, 임금, 인사제도 등의 완전한 통합을 이뤘지만 충청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간판만 바꿨을 뿐 지방은행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취지하에 12년째 별개기관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과 충청사업본부는 하나의 조직임에도 임금과 인사제도가 다르고 채용 역시 따로 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하나은행지부 관계자는 "대동은행을 인수했던 국민은행이나 동화은행을 인수했던 신한은행은 P&A 방식으로 인수해 수년 내에 임금과 인사제도를 통합했다"며 "하지만 충청사업본부는 '하나은행'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 오랫동안 차별적 임금과 인사상 불이익을 받으며 여전히 셋방살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충청사업본부 직원들은 하나은행 직원들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받고 있으며 결혼 등의 이유로 하나은행 서울지점 등으로 옮기고 싶어도 인사제도가 달라 충청본부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2008년 2분기부터 노조에서 사측과 교섭을 시작, 임금단체협상과 노사협의회를 통해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2009년에도 사측에서 연내 통합을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노조 측은 8일 대전역 광장에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통합완수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충청은행과 통합 당시를 제외하고는 그간 노조에서 이 사안에 대해 특별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양측의 인사평가와 제도통합 등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