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프로야구 선수에 협박문자 보낸 야구광'쇠고랑'
상태바
프로야구 선수에 협박문자 보낸 야구광'쇠고랑'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0.08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개설한 인터넷 아이디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경기 내용과 관련해 인신공격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정모(33.회사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9년 4월부터 최근까지 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도용해 포털 사이트에 가입하고서 문자메시지 전송 기능으로 프로야구 선수 30여명과 일반인 50여명에게 1만여건의 협박성·음란성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야구광인 정씨는 선배 선수나 구단 관계자의 발신번호로 선수들에게 "오늘처럼 실책을 범한다면 기용하지 않겠다" "이적하고 나더니 실력이 떨어졌다" 등 그날의 경기 내용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선수 중 절반 이상은 특정 구단 소속이었다.

정씨의 '괴문자'를 받은 선수들은 이를 구단 관계자나 동료 선수들이 보낸 것으로 오해하고 불안감에 혼자 고민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공공장소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타인을 훔쳐보거나, 주택가나 거래처에 버려진 쓰레기를 뒤져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 등 인적사항을 알아냈으며, 잠실야구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구단 관계자나 선수들의 연락처를 확보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그가 확보한 인적사항 중에는 유명 배우 김모(29)씨의 주민등록번호도 있었으나 경찰에서 정씨는 "연예인의 주민등록번호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씨는 일반인에게도 성적인 내용이나 욕설, 협박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대거 보냈으며, 정씨가 음란 메시지를 보낸 대상은 남성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고 수시로 문자메시지 전송 기록을 삭제하고 접속 ID를 바꾸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정씨는 "화가 나거나 일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충동적으로 문자를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