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성 루프스는 일명 ‘낭창’이라고 불리며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특이한 질환이다.
외부의 질병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병이다. 이로 인해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서 염증이 일어나게 된다.
치료가 어려워 시간에 따라 증상의 악화, 완화가 반복되며 개인마다 증세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다.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루푸스는 발병을 예방하기가 힘들고, 다만 가족 중 루푸스 환자가 있는 경우 적절한 진찰과 항체검사 등을 통하여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 고혈압, 혈당, 지질대사 장애 등 동맥경화와 연관된 인자들을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최씨의 사건을 담당한 경기 일산경찰서 관계자는 “지난달 최 씨가 입원치료를 받은 병원에 정확한 병명을 문의한 결과 ‘루프스’와 ‘세균성 폐렴’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병원기록과 유서 내용으로 볼 때 최 씨가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투병으로 인한 고통이 극심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공개된 유서에서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다”며 “추석 한 주 전에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았다)”고 썼다. 또한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다)”며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 더는 입원해서 링거를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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