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결로와 누수 등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충북 호반베리디움 아파트 입주예정자가 집 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이 아파트 뿐 아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유사 피해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입주전 사전 점검을 통해 하자여부를 꼼꼼히 파악하고 보수를 요청해지 않으면 입주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 청주에 살고 있는 송모(42.여)씨는 호반건설이 분양한 호반베리디움 아파트에 입주키로 하고 지난 2007년 12월 분양을 받았다.
입주를 앞두고 호반건설은 지난 9월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사전점검 현장을 찾은 송 씨는 자신의 집 벽지 부분의 색깔이 달라 뜯어 보니 곰팡이가 피어 있고 대부분의 방 벽면마다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화가 난 송 씨는 바로 현장 담당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담당자로 부터 벽지를 새롭게 도배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섰다.
그러나 AS담당직원은 송 씨에게 전화를 걸어 "벽지 안의 곰팡이가 심해 수차례에 걸쳐 덧칠을 했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이사 날짜를 연기해 달라"는 황당한 요청을 해왔다.
답답한 송 씨가 현장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온풍기로 집안을 말리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듣고 전화를 끊어야 했다.
송 씨는 "입주예정일도 미뤄진 데다 온풍기로 말린다고 해서 곰팡이가 완벽하게 제거된다는 보장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 잠은 어떻게 자야 할지 걱정이고 가능하다면 환불이라도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근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집을 비워두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입주예정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