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출된 슬러지는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아직 90%이상의 슬러지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고 있는 방벽에 균열이 생겼다.
이번 사건은 알루미늄 공장의 저수조가 파열되면서 슬러지가 마을을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 슬러지가 마을을 휩쓰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분. 마을은 폐허 그 자체였다. 자동차, 무너진 건물의 외벽은 물론 집 안은 살림살이 무엇 하나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어 복구에 나섰지만 여전히 마을 곳곳은 슬러지로 넘쳤고 강물은 붉었다. 물고기들을 폐사시킨 그 붉은 기운은 이웃 국가도 위협하고 있었다.
더욱이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슬러지로 인해 농토가 황폐화 됐다. 슬러지엔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다. 죽음의 땅이 된 것이다.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다. 7명이 사망했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슬러지는 살을 태울 만큼 강한 알칼리성 물질이다.
데베체르 마을은 다수의 슬러지 저수조가 존재했고 이전부터 소량의 유출은 잦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방치한 사이 균열이 진행됐고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참사 역시 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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