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김문수 기자] 최근들어 예금보험공사(사장 이승우)가 대한생명(대표이사 부회장 신은철)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 해도 주가가 낮아 현재로선 보유주식을 팔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3월 대한생명이 주식시장에 상장될 때 만 해도 이 회사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리게 됐다며 반가워 했다.
특히 대한생명의 경우 공모가도 8천200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회사측이 주가만 잘 관리하면 언제든지 공모가 수준을 넘어 기분 좋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보의 입장에서 보면 대한생명 주가가 오를 수록 공적자금 회수 효과도 극대화 되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달 지분매각제한(락업)까지 해제되면서 이제는 대한생명 지분 인수자만 찾으면 언제든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됐다. 예보는 현재 대한생명의 2대 주주로 24.75%라는 막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예보 관계자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대한생명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실망스런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종가기준 7천820원을 기록, 주식 보유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주가가 이토록 낮은 가격에서 계속 머물줄은 몰랐다"며 "이정도의 주가밖에 유지하지 못하는 대표이사(신은철 부회장) 등 경영진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률을 중시하는 국내 기관투자가나 외국계 기관 등에 대한생명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주가가 실망스런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면 누가 이 주식을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금융기관 지분은 우리금융 56.97%, 대한생명 24.75%, 신한지주 0.61%, 서울보증 93.85%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