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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지주 '테마섹' 쇼크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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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지주 '테마섹' 쇼크 ..약될까? 독될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0.2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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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의 1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난 21일 지분을 전량 매각, 그 배경과 파장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 테마섹의 지분처분은 하나지주가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와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향후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테마섹 쇼크로 21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2천600원(7.31%) 하락한 3만2천950원에 마감됐다. 이같은 주가하락폭은 하나지주가 지난해 10월 5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14.42% 떨어진 이후 최대치다.  

이번 하나지주 주가 급락은 테마섹의 계열사인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2천38만주(지분율 9.62%)를 20일과 21일 주당 3만4천300~3만5천550원에 블록세일(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테마섹의 지분 매각으로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의 자회사 GS데자쿠(지분율 8.66%)가 최대주주가 됐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테마섹은 이번 지분 매각의 사유로 환경사업 등 다른 신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계 일각에서는 테마섹 쇼크와 관련, 하나지주가 우리지주를 인수하는 데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미리 지분을 팔고 나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우리지주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테마섹 쇼크가 하나지주의 우리지주 인수작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긴급 원인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지주측의 분석은 다르다. 하나지주 고위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테마섹 지분 매각' 파장이 하나지주의 우리지주 인수작업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테마섹의 경우 인수합병 추진시 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큰 주주였는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오히려 홀가분한 상태에서 우리지주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테마섹 파장과 관련한 금융시장의 관심은 이 뿐아니다. 금융권에선 테마섹의 지분 처분이후 골드만삭스 등 다른 하나지주 대주주들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테마섹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만약 골드만삭스까지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국민연금이 1대주주가 될 수도 있고 이 경우 하나지주의 우리지주 인수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지주측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서도 "결코 그런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지주 인수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테마섹의 이탈이 하나지주의 우리지주 인수작업에 약이될지, 독이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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