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엔진오일필터를 순정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현대모비스 엔진부품을 대량 제조해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업자 이모(55)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제조ㆍ판매에 가담한 신모(56)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김모(49)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기ㆍ인천의 공장에서 현대모비스 제품을 모방한 가짜 엔진오일필터 9만5천여개를 만들어 수도권과 영남지역 자동차 공업사에 공급, 4억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 등은 지난달 베트남과 필리핀에 위조품 20만개를 수출키로 하고 1차 납품량 1만5천개를 제조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현대모비스 재하청 업자를 끌어들여 정식 금속 케이스를 납품받고 중국에서 수입한 가짜 정품 홀로그램을 부착해, 모비스 측 직원도 속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포장 형태가 예전과 다른 수상한 정품이 들어왔다'는 한 자동차 정비업체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만든 위조품은 정품보다 오일 여과 성능과 내구성이 크게 떨어져 장기간 사용 시 엔진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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