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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자회사 사옥 팔아 주주 결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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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자회사 사옥 팔아 주주 결속 강화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0.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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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최근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가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사장 김지완) 사옥 매각 방침을 밝히는 등 '우리금융과의 합병'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계는 하나지주가 우리금융을 합병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지주가 7조~8조원 수준의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금력 여부가 최대 관건인데 현재 35%의 자체자금과 외국계 등 재무적 투자가의 추가 출자 유도 등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나지주가 이제까지 유상증자만 고집하다가 이번 하나대투증권 사옥매각을 통해 세금도 면제받고 외부에 우리금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준 것은 시장에선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우리금융 인수작업에 대한 위기감에 조성되자 다른 주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옥 매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 노동조합 등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하나대투증권 노조는 25일부터 여의도 본사 앞에서 사옥 매각 반대를 위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하나지주가 2006년 하나대투증권을 4천700억원에 매입한 이후 배당 등으로 인수 자금 이상을 이미 빼갔으며 사옥 매각은 결국 하나대투증권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측은 "사옥 매각은 하나대투증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 뿐 '우리금융 인수자금을 위한 실탄'이라는 노조나 외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옥을 매각할 경우 이는 하나대투증권의 보유자산으로 남게 되고 향후 하나지주에 2천억~3천억원을 투자해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인만큼 노조 등에서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하나지주는 2005년 12월말 대한투신증권(현 하나대투증권)을 인수한 후 올해 말까지 법인세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건물 시세는 2천900억원 내외로 올해 매각시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돼 시세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사옥매각과 관련 이사회 의결 등 절차상의 문제만 남은 상태"라며 "노조에서 이사회 실력저지 등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주쯤 긴급이사회 형식으로 인준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사옥매각 방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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