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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앞두고 몸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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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앞두고 몸값 껑충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0.27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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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그룹(회장 현정은)과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M&A(인수․합병) 이슈' 등에 힘입어 현대건설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 마저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건설 주가도 덩달아 레벨업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가’가 얼마에 책정될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현대건설 매각가격도 껑충 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싸게 매각할 경우 헐값매각 논쟁이 일어날 수도 있어 현대그룹 및 현대자동차 그룹은 더 많은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사장 김중겸) 주가는 26일 현재 전일대비 500원(0.65%) 오른 7만6천900원을 기록했다. 9월 20일 종가 6만9천원을 기점으로 현대건설 주식매각이 공고된 24일 7만1천200원으로 오른 후 한 달 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26일 코스피 지수 역시 이틀째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며 전일 보다 3.70포인트(0.19%) 오른 1919.41까지 치솟았다.

현대건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은 건설업계에선 드물게 미분양 물량이 적고 해외수주도 크게 늘어 명실상부 업계 최우량주로 꼽히는 데다 최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의 인수경쟁까지 불붙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한종효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M&A 등 인수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가치가 부가된 측면이 있다"며 "현대그릅과 현대차그룹이 본입찰을 두고 적극적인 경쟁을 벌이면 인수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최근 실적이 좋고 해외수주가 잘 되어 있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대건설 인수관련 이슈가 변수로 작용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환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의 채권단 역시 현대건설의 주가가 본입찰 마감시일인 11월 12일까지 더 오를 것이란 시장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현대건설 인수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인수업체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고 '대우건설'이나 '쌍용자동차' 등의 실패 전례를 밟은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건설 대표주주사인 외환은행 측은 "현대건설 주가가 오르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인수가가 너무 높게 책정되면 인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이를 감안해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일부에서 정치적 배후설 등이 제기되는데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현대건설 주식매각 공고시 밝힌 대로 예정대로 입찰절차가 진행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가격 외적인 요인 등을 감안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건설 주가가 크게 올라 조금이라도 싼값에 매각할 경우 헐값매각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정주영 명예회장 등 TV광고를 통해 '연고권'을 내세운 현대그룹과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현대차그룹간의 인수전은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어느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든 현재 증시활황과 현대건설 주가 급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인수에 드는 자금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수천억원 이상 또는 조단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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