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고속 주행 중이던 차량의 가속 불량 고장이 멀쩡하던 연료호스가 빠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운전자를 경악케 했다.
대전 가양동의 이 모(남.58세)씨는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1일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는 고장을 겪었다.
이 씨에 따르면 시속 110km의 규정 속도로 달리던 중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오르지 않고 떨어지기만 해 갓길에 차를 세웠다고. 마침 뒤 따라오던 차가 없어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함께 동승했던 아내가 매우 불안해하자 이 씨는 차량을 견인하기로 했다.
가속불량의 원인은 엔진룸에 연결된 연료호스가 빠진 탓이었다. 엔진룸 주변 부품에는 온통 호스에서 새어나온 연료로 기름져 있었다.
자칫 가속 불량이 사고로 이어졌다면 차량 폭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끔찍한 고장이었다.
이 씨는 "지난 2월 출고 받아 고장 나기 전까지 연료호스와 관련한 정비이력은 없다"며 "호스 결착 시 작업자의 조립 불량이거나 원천적 제품 결함에 따른 고장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호스는 중요부위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체결하게 된다"며 "빠져서도 안 되지만, 빠질 일도 없는 부품"이라고 말했다. 손으로 힘껏 당겨도 쉽사리 빠지지 않을 정도라고.
이어 "아주 드물지만 호스 탈착 등의 정비 과정에서 작업자 실수로 결착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아 빠지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볼보,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주행 중 가속 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연료호스가 빠져 고장을 일으킨 사례는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