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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은 사생아? 이름도 성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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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은 사생아? 이름도 성도 몰라요"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0.11.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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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대리점의 실수로 개통 이력이 남은 휴대폰을 신규로 구매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더욱이 소비자는 제조사와 통신사가 주장하는 각기 다른 제품 출고일자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SK텔레콤, KT, LGU+ 등 대기업 통신사들에 대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행당동의 주 모(여.24세)씨는 지난 10월 2일 SK텔레콤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3년 약정으로 17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단말기 업그레이드를 하던 주 씨는 제품박스에서 ‘당일 취소건 꼭 팔아주세요’라고 적힌 메모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판매자에게 항의하자 “휴대폰을 개통하는 과정에서 일련번호 입력실수로 개통됐다가 곧바로 취소된 제품”이라며 중고는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의아한 생각에 제조사인 블랙베리와 SK텔레콤에 문의했지만 오히려 의혹만 더했다.

블랙베리 측은 최초 8월23일 개통된 제품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주 씨가 10월 2일 개통했다고 항의하자 “8월23일은 출고날짜이며 10월2일 개통된 게 맞다”고 말을 바꿨다.

SK텔레콤의 답변은 더욱 가관이었다. 개통일자를 묻는 주 씨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출고일자에 대해서는 8월18일 출고된 제품이라고 안내했다.

주 씨는 “동일한 제품을 두고 제조업체와 통신사의 상이한 주장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개통일자 공개를 피하는 통신사 측의 태도는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상담과정에서 발생한 오해인 것 같다. 개통일자의 경우 가입자의 본인여부가 확인되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조사와 다른 출고일자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중이다. 만약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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