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을 다룬 '대물'은 첫방부터 천안함 사건, 대통령 탄핵 등 민감한 이슈들을 건드리며 현 정치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이상적 정치인의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작가와 PD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며 정치적 외압설 등이 나돌면서 암움이 드리워졌다.
결국 7회부터는 당차고 똑부러지던 서혜림(고현정)은 무능력한 아줌마로 전락하고 검사 하도야(권상우)와 대권을 꿈꾸는 강태산(차인표), 대통령 백성민(이순재)과 조배호(박근형) 등이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며 정치권과 검찰 등 유착관계와 뻔한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국회의원이 된 서혜림이 간척지 재개발을 사이에 둔 비리를 추적하던 중 재개발 지역의 땅을 정치인들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그 실세가 민우당 수장 조배호라는 사실과 재개발 이후 발생하는 차익을 정치자금으로 유용할 계획이라는 등의 지극히 뻔하고 새로울 것이 없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어 극의 흥미가 반색되어 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조배호를 각기 다른 이유로 적으로 둔 강태산과 이수경이 분노와 연민에 이은 파격 키스신과 베드신을 선보이며 불륜을 저지는 모습이 방영됐다. 시청자들은 "극의 흐름상 당혹스럽다"며 막장드라마의 전철을 밟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대물'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신선한 주제와 더불어 대물이 현실정치의 구태의연한 상황전개가 아니라 그속에서 이상적 정치인의 모습,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하지만 간절히 염원했던 정치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향후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떤 고난을 겪을지, 이런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등 본연의 캐릭터를 잃지 않고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야한다는게 시청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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