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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은행에 "경남은행은 왜 로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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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은행에 "경남은행은 왜 로또일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1.1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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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 경남은행(행장 문동성)을 인수하기 위한 부산은행(행장 이장호)과 대구은행(행장 하춘수)간의 사활을 건 전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 두 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에 목을 매는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두 은행에게 경남은행은 '로또'와도 같은 절실한 인수대상으로 부각되면서 가장 뜨거운 인수합병(M&A) 전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장호 부산은행장(왼쪽)과 하춘수 대구은행장.


15일 금융계에 다르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간의 경남은행 인수전은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와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의 합병성사 여부에 버금갈 만큼 뜨거운 '빅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에 이토록 '올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름아닌 경남은행을 손에 넣는 은행이 향후 지방은행의 1인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판단이 그것이다. 다시말해 어느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지방은행 최초의 홀딩스(금융지주회사) 설립은 물론 서울지역 대형 시중은행에 비견될 만한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그만큼 경남은행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우선  경남은행은 총자산이 26조원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작지 않다.  부산은행(35조원)과 대구은행(31조원)에 이어 규모가 3번째로 큰 지방은행이다. 따라서 부산, 대구 어느 은행이든 이 은행만 인수하면 자산규모 60조원 대의 대형지방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경남은행은 우리나라에서 수도권 못지않게 거대한 국부가 창출되는 이른바 '울산 창원 마산'을 아우르는 남부지역 3대 대표산업단지내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경남은행을 얻는 은행이 이들 3대 노른자위 산업단지내 거래선을 새로 확보하는 셈이 된다.

반면 대구지역의 경우 섬유산업 위축등으로 산업활동이 둔화되고 있어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구은행의 경우 외형확대를 위해서는 타지역으로의 외연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점에서는 부산은행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 내의 산업활동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경남지역 산업단지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있어 규모확대를 꾀하려면 경남은행 인수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경남지역 3대 노른자위 산업단지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부유한 도시"라면서 "따라서 이 지역에 영업기반을 둔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수백만명의 근로자와 수많은 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가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남지역 핵심산업단지내 중소기업거래는 기업은행(행장 윤용로)과, 이 지역에서의 소매금융 거래는 국민은행(행장 민병덕)과 뜨거운 경쟁관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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