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섬유 소재 끈 대신 와이어를 사용한 등산화가 구조적인 문제로 소음을 발생시켜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와이어 등산화 구입시 소음 발생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경기도 성남의 박 모(남.38세)씨는 등산할 때 신으려고 케이투코리아의 아이더 ‘클립(DMS10G07)’ 검은색을 구입했다가 제품하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씨에 따르면 처음 구입한 제품이 봉제불량이라 교환을 받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걸을 때마다 ‘삐그덕’하는 소리가 나왔다는 것. 발에 힘을 세게 줄수록 소리가 요란해지고, 갈수록 소음이 심해져 신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박 씨는 “신발을 신고 걸을 때마다 소리가 요란해져 자세히 살펴봤더니, 일반 끈 대신 와이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며 “걸을 때마다 와이어가 플라스틱 구멍과 마찰음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참다 못한 박 씨는 회사 측에 이의를 제기했고, 곧이어 수입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박 씨는 수입업체 측이 ‘와이어와 플라스틱 구멍에 문제가 있으니 택배로 보내주면 수선해주겠다’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개발을 하도록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와이어를 적용한 제품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도 일부 이의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만 수선 또는 환불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회사 측에서 자발적으로 문제점을 인정하고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케이투코리아 측은 ‘클립’을 출시한 이후 프리락 시스템 자체 결함으로 불량률이 평소보다 5배에 이르자 1~2달 사이에 매장에 깔린 제품들을 전면 리콜했고, 현재 문제점이 해결된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씨가 이의를 제기한 제품은 직접 확인해야 알겠지만, 프리락 시스템보다 다른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케이투코리아 관계자는 “신발의 경우 보통 전수검사를 하는데도 불량률이 1% 정도 나오는데, ‘클립’의 경우 등산화에 처음으로 ‘프리락 시스템’을 적용하느라 불량률이 5%였던 것”이라며 “현재 판매중인 제품은 문제점을 해결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제품에 대해 A/S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으로 대응토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클립’ 뿐 아니라 하자가 있는 제품은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며 1년간 무상A/S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은근슬쩍 리콜하는 모습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휴일에 평촌의 K2매장을 갔는데 와이어 끈을 적용한 아이더 등산화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회사 측은 일부 제품의 불량인지, 아니면 와이어를 적용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회사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