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5일 스웨덴의 통신 분야 전문조사업체인 베르그 인사이트를 인용,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여전히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지만 같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밀려 위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르그 인사이트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전 세계 판매량이 올해 4천만 대에서 내년에 4천200만 대로 증가하면서 정점을 보인 뒤 2015년에는 3천만 대에 그치는 등 빠른 감소세가 불가피하고 예상했다. 2003년 등장한 이후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사랑받았던 내비게이션의 빠른 몰락인 셈이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변화의 근본 원인은 스마트폰이라면서 구글과 노키아 모두 스마트폰을 통해 GPS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내비게이션 업계도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10월 구글이 휴대전화에 구글 지도와 위치확인시스템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4천500만 명이 GPS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운전 시 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키아도 지난 1월부터 자사 휴대전화 고객에게 오비 맵스라는 위치확인 소프트웨어를 나눠주고 있다.
베르그 인사이트는 내비게이션에 불어닥친 변화는 스마트폰이 다른 가전제품을 얼마나 위협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면서 디지털카메라와 동영상 재생기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