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A씨(69)와 아내 B씨(62)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공릉동 경춘선 화랑대역 근처 철로를 찾았다.
이들 부부는 오후 7시19분 남춘천발 청량리행 7427호 무궁화호 열차가 다가오자 나란히 철로에 누웠다. 기관사가 열차를 급정거해 가까스로 큰 사고를 피했지만 남편은 머리에 출혈이 있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내는 21일 오전 골반 수술을 받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딸 C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지병으로 허리 디스크를 앓았는데, 파킨슨씨병 진단까지 받으면서 우울해했다. 특히 최근 한두달 사이 차도가 없어 힘들어하셨다"고 말했다. 파킨슨씨병은 60대 이상의 노인에게 찾아오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몸의 떨림과 경직, 운동느림,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는 함께 사는 아들 내외가 식사하러 나간 사이 집을 나서 경춘선 철도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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