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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비상조치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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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비상조치 병행"
  • 금융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1.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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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의 현대건설(사장 김중겸) 인수자금 일부 의혹과 관련해 현대건설 채권단 내에서조차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최대 채권은행인 외환은행(래리 클레인)은 일단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법적으로 매각작업을 중단하기어렵다는 입장이지만 2대 채권기관인 정책금융공사(사장 유재한) 및 금융감독원(원장 김종창)은 물론 국회까지 나서 문제의 의혹부분에 대한 규명에 나설 태세여서 새로운 매각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환은행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강화키로 해 현대그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매각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일단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을 매각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키로 했다.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인수자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매각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별개의 문제라는 게 외환은행의 판단이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현대그룹과의 MOU(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당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때 발표한 선언문을 수정하는 등의 비상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그룹과의 매각추진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 1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17일부터 5영업일 이내인 24일까지 MOU를 체결하도록 돼 있지만 필요시 MOU  시한을 3영업일 더 연장할 수 있고 3일 연장 기간에도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자 합의에 의해 체결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외환은행과 현대그룹간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선 일부 인수자금에 의혹이 있다해서 당장 우선협상대상자를 번복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현대그룹이 향후 인수과정에서 대금납입을 하지 못할 경우 등 중대한 차질이 예상될 때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대그룹의 약속 이행 능력여부 등을 감안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때 발표한 선언문의 내용을 수정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 변수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현대그룹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2대 채권단인 정책금융공사가 일부 의혹이 일고 있는 인수자금에 대해 규명을 하자는 입장이고 금융감독원도 조사에 착수키로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의혹부문을 규명키로 해 현대건설 매각 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 뿐 아니다.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증권(사장 최경수)노조가 인수자금 의혹과 관련해 현대건설 인수 반대움직임을 강화할 태세이고 현대건설 노조 또한 현대그룹으로의 매각 거부의 뜻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어 현대그룹을 난처케 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외환은행에 자신들의 인수작업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선정한 예비우선협상대상자(현대자동차그룹) 지정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외환은행의 대답은 냉담하다. 외환은행조차 일단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협상을 지속할 뿐 현대그룹이 인수대금 납입 등에서 문제가 생길경우 언제든지 매각협상 대상을 재고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매각 전쟁은 이제 2라운드를 맞고 있는 분위기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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