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건물에서 한 남성의 분신으로 화재가 발생,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입힌 가운데 한 시민이 맨몸으로 불길에 뛰어들어 4명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재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5층짜리 건물 3층 모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무실에서 김모(49)씨가 분신하면서 불이 사무실 전체로 옮아붙어 김씨 등 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사무실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로 화재 발생 시각이 퇴근 전 이어서 피해는 더욱 컸다. 당시 직원 50여 명이 안에 있었고 불이 나자 이 가운데 20여 명이 급히 대피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유독 가스를 그대로 들이 마시거나 화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화재 현장 인근 건물에서 근무하는 남모(41) 씨가 소방대원들이 진화준비를 하는 사이 맨몸으로 사다리에 올라 3층 창문을 소화기로 깨고 4명의 남녀를 차례로 내려보내 목숨을 구했다.

남 씨는 인명구조 과정에서 오른손에 좌상을 입어 병원으로 향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한 사회에서 진정한 영웅이 탄생했다" "상처를 잘 치료하셨으면 좋겠다" "근래에 보기드문 감동적인 사건" 등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혼한 전 남편이 사무실에 들어와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는 목격자 증언에 따라 방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