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24일 새터민 이 모(47)씨를 자신을 간첩이라고 말한 70대 노인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3일 오후 9시40분께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귀가하던 중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언급하던 전도사의 마이크를 빼앗아 군사도발 사태에 대한 의견을 말하며 자신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박 모(74)씨를 뒤따라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경찰조사 2008년 중국, 태국 등을 거쳐 탈북한 이 씨는 이날 "한국 사람들 너무 어리석다. (피해 보면서도) 매일 쌀만 퍼주니 이런 짓을 벌인다. 북한과 전쟁 한번 하자. 이긴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박 씨가 "이 사람 간첩이네. 북한과 전쟁하면 다 죽는다"며 자신을 간첩으로 몰자 주먹을 휘두르게 됐다고.
이 씨는 "북한이 싫어서 탈북했는데 한국이 당하고만 있는 것 같아 불만을 얘기했는데 나를 간첩으로 말하자 흥분해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