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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수사..또 다른 판도라 상자or검찰 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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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수사..또 다른 판도라 상자or검찰 오발탄?
  • 양우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1.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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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비자금 수사가 검찰의 오발탄으로 끝날까 아니면 신통한 굿으로 끝날까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 사건의 제보자가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관계 당국에 제시하고 진술했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마무리될 경우 더 큰 파문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24일 김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가능성은 두갈래다. 검찰이 김 회장을 꼼짝 못하게 엮을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을까, 아니면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사건을 조기에 덮는 수순일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두달 넘게 강도 높은 수사를 해 왔다. 비자금 조성 경위와 로비의혹을 제대로 못 밝혀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반면 결정적인 물증이 확보돼 김회장이 또 한 차례 곤욕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소환해 2005년께 유통 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 사업부문인 웰로스(옛 명칭: 콜럼버스)가 부실화한 이후 다른 계열사를 통해 수천억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그룹 계열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안겨 업무상 배임 혐의로 또 구속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웰로스가 김 회장 누나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피 상장사 한익스프레스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이 회사는 화공약품 등 각종 기업용 화물을 취급하는 물류회사다. 약품과 건강식품 배송에 특화된 웰로스를 지난 2월 인수하면서 주가가 1년 사이 배 가까이 올랐다. 

서부지검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 측이 한익스프레스측 가치를 높여주며 이익을 챙겼는지 등을 캐고 있다.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는 한화증권의 한 간부가 '수상한 수백억원의 차명자산이 있다'며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며 불거졌다.이 제보자는 비교적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해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날 경우 제2, 제3의 공격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측은 문제의 자금이 '조상님의 돈'이라는 논리로 검찰에 맞서고 있다. 한화증권에서 차명계좌로 관리돼 온 수백억원이 "선대에서 내려 온 미신고 유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김  회장의 배임 혐의와 비공개 상속이나 증여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 '허장성세'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성과를 대대적으로 내세워 김 회장을 압박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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