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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카페, 회원가입시 주의할 사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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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카페, 회원가입시 주의할 사항 많다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1.2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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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친교 및 정보교류 등의 소통공간으로 수많은 인터넷 카페가 운영되는 가운데 일부 카페에서 '고급정보' 제공 명목으로 유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용기간' 등 회원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중요사항을 명시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는 '이용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무기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가입했다가 서비스 사용도중 중단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업체 측은 업계관행을 따랐을 뿐이라고 반박하는 사례가 등장,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사는 마 모(여․46세) 씨는 지난 10월 A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다. 증권전문가가 무료로 종목을 추천해 주고 개인투자자들 간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언론보도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카페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마 씨는 카페를 살피던 중 'VIP회원가입'을 하면 문자나 방송으로 종목을 추천해 주고 매수, 매도시기마다 정확한 가격을 제시해 준다는 문구를 보고 곧바로 '문자 VIP회원 신청서'를 작성하고 가입했다. 회비 20만원도 입금했다.

마 씨는 다음날인 10월 19일부터 문자서비스를 받았다. 매수는 1주일에 2회씩 추천 받고, 매도는 이익실현이나 손절시 알려주는 형태였다.

한 달이 지난 11월 16일 카페를 관리하는 JS증권 고객센터로부터 'VIP회원 기간이 11월 19일에 서비스 종료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마 씨는 'VIP회원 안내'나 신청서 등 카페 어디에도 서비스 이용기간이 한 달이고 20만원이 월 회비라는 내용은 없었기에 황당하기만 했다. 기간이 미리 명시되어 있었다면 투자해서 얻어질 이익과 월20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가입을 했을 것이라며 해당 업체측을 원망했다. 

그는 JS증권 고객센터 측에 항의를 했으나 카페 담당자는 '공지가 안 된 것은 맞지만 전화로 문의를 해오면 알려 준다, 운영 방침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마 씨는 "주식의 성격이나 카페의 VIP회원 운영시스템 상 첫 한달 동안 매수 추천이 매도보다는 훨씬 많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추천받기 위해서는 다음 달에 울며겨자먹기로 재가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 이용기간을 미리 명시하지 않고 교묘하게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이런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분개했다. 

반면, JS증권 측은 "증권업계 관행상 대개 1개월이나 3개월로 회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용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을 뿐 고의로 회원가입을 유도하려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VIP회원'에 가입하려는 회원들이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해오면 자세하게 설명했고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VIP회원'은 서비스 이용기간(한달)이 끝나기 3일전에 '서비스 연장을 하지 않으면 중단될 수 있다'고 문자로 보내주는데 마 씨의 경우 당시에는 아무런 대응도 않다가 최근에 와서야 돌연 자신은 몰랐다며 환불을 요구해와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물품구입이나 서비스구매 시 해당상품의 약관이나 안내문 등에 계약금이나 환불규정, 서비스 이용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카페의 경우 회원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따른 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보호를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 정책과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의 경우 한 개인이 사업자 등록 절차없이 사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선택에 따라 회원가입을 하고 유료서비스 역시 자율규약에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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