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원 M&M 전 대표가 야구방망이로 50대 운수 노동자를 구타한 뒤 매 값이라고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철원 전 대표는 야구방망이 한 대를 때릴 때마다 100만~300만원으로 '매 값'을 매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팎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29일 밤 11시에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방송에서는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가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 모(52)씨를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와 손발로 10여 차례 구타했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최 전 대표는 SK 본사 앞에서 1인 차량 시위를 한 유 씨를 폭행하며 “한대에 100만원” “한대에 300만원”이라고 값을 매기고, 두루마리 휴지를 입에 물린 상태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구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 전 대표가 유 씨를 구타한 이후 탱크로리 차량 가격 5천만원과 ‘매 값’이라는 명목으로 2천만원을 건냈다는 점이다.
문제의 5천만 원은 통장으로 입금됐고, 2천만 원은 현장에서 수표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를 폭행할 당시 현장에는 7~8명의 회사 간부들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유 씨는 지난해 다니던 회사가 M&M에 인수흡수합병되면서 자신만 고용 승계에서 제외된 것을 항의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M&M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운수 노동자들에게 화물연대 탈퇴와 이후 가입 금지를 고용승계 조건으로 명시한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으나 유 씨는 이를 거부했다가 고용승계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