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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복귀 1개월, 공격 행보에 채권단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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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복귀 1개월, 공격 행보에 채권단 예의주시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2.01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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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란 명분을 내걸고 15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복귀 1개월을 기점으로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채권단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우량기업을 위기로 내몬 실패한 경영인'이란 날선 비판과 도덕적 해이 등의 우려를 의식해 '조용한 복귀'를 택했으나 최근에는 대내외적인 공식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그룹 정상화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금융계와 관련업계에서는 워크아웃 조기 탈출이 늦어질 경우 리더십과 경영능력 부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삼구 회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경영성과도 빨리 올리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계열사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박 회장의 경영복귀에 반대하며 퇴진을 요구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박삼구 공격 행보,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할까?

박삼구 회장은 지난 11월 1일 별도의 취임식을 가지지 않고 계열사 사장단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10일에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외활동에 나섰다. 특히, 박 회장은 이날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회장은 다음날인 11일에는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G20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응웬 떤 중 베트남 수상과 만나 양국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회장과 응위엔 떤중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간의 교류·협력은 물론 베트남에 대한 투자 강화 및 협조, 금호타이어 베트남 제2공장 증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기옥 금호건설 사장 등 금호아시아나 사장단도 함께 해 관심을 모았다.

박 회장은 향후 재무건전성과 실적향상을 위한 구조조정 추진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2011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내년 사업이 성공해야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대한통운 등 금호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말 일찌감치 내년도 사업계획 초안을 작성했으며 그룹 차원에서 수정작업을 거쳐 이달 말쯤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담은 2011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 "실패한 경영인, 퇴진해야"

박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통한 워크아웃 조기졸업 외에도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금호타이어노동조합 등 노조 측의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  

노조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시화 되자 성명서 등을 통해 강력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이들 노조는 "박 회장은 우량기업인 금호를 워크아웃에 이르게 한 장본인으로 기존 오너일가가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간 황제경영에서 불거졌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박 회장이 경영 복귀 시 즉각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혀 왔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노조를 비롯한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 노조들은 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통해 박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관계자는 "금호그룹 계열사 중에 민주노조를 표방하는 노조들과 연대해 협의체를 만들고 박삼구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박 회장이 면담을 거절할 경우 다음 주 쯤 서울로 상경해 재차 면담을 요청하고 박 회장에 대한 퇴진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행장 민유성) 등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금호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것으로 보면서도 노조 등의 반발과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얼마만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의 묵인 속에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거대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주요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7월 동생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석유화학부문 회장과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입을 둘러싸고 이른바 '형제의 난'을 벌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한 바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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