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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렌즈]이장규.이호림의 맥주전쟁.."내년에 결판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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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렌즈]이장규.이호림의 맥주전쟁.."내년에 결판 내자"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2.08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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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하이트맥주 부회장<사진 왼쪽>과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내년 맥주시장에서 진검승부를 겨루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하이트맥주가 지난1996년 오비맥주를 제치고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지만 올들어 시장 점유률 격차가 바짝 좁혀지면서 예젼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수도권 유통망이 막강한 진로와 연합해 오비맥주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시장의 80%를 거머 쥐고 있는 진로의 유통망을 미사일 발사대로 활용해 최신예 미사일인 '드라이피니시d'와 기존 무기인 '맥스'를  오비맥주의 수도권 아성을 초토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오비맥주의 이호림 사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카스’ 를 앞세워 하이트맥주의 파상 공격을 막아낼 태세다. 올 상반기 출시한 ‘카스라이트’가 선전하면서 맥주시장 점유율 45.7%까지 치고 올라온 여세를 밀어 부친다는 복안이다.


이판사판 싸움으로 치닫고 이들 두 사람간 맥주 전쟁의 심판은 소비자들이다. 소비자들이 누구를 승자로 선택할지에 주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호림 사장 “맥주업계 1위 탈환하겠다”

이 사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꾀돌이’ CEO로 불린다. 월마트코리아 부사장, 쌍방울 대표 등을 거쳐 지난2007년 3월부터 오비맥주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이 사장은1위 탈환을 위해  매달 초 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카스 후레쉬’ ‘카스 라이트’ 등의 선전에 힘입어 하이트맥주와의 격차를 한자리수로 바짝 좁혔다.

지난해 말 하이트맥주 시장 점유율은 56.3%, 오비맥주 43.7%였다.

그러나 한국주류산업협회 출고자료를 기준으로 올 3분기 하이트맥주 시장점유율은 54.3%로 뚝 떨어졌다. 반대로 오비맥주 시장점유율은  45.7%로 치고 올라왔다. 작년말 14%포인트 였던 격차가 한자리수(8.6%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 수출물량도  1천만 상자(500㎖x20병)를 넘길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까지 890만 상자를 수출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1천200만 상자를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새해벽두부터 전개될 하이트의 파상적인 공세가 변수다.가공할만한  공격 반경을 갖춘 '두꺼비' 미사일 발사대에 장착되는 신형 무기 '드라이피니시d'의 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게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 이장규 부회장 “뜨거운 맛 보여 주겠다”

이 부회장은 내년부터 진로와 영업망을 통합해 막강 화력을 쏟아부을 태세다.이 사장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 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냥 근거 없이 큰소리만 치는 게 아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진로를 인수할 때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방지를 위해 강제했던 영업과 인력조직에 대한 분리 운영이 내년  1월25일부터 풀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을 이날이 되길 학수고대해 왔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통합영업을 앞두고 영업사원(하이트 700여명.진로 660여명)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주거래처인 주류도매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시장 확대의 기폭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하이트맥주는 수도권보다 경남, 부산, 경북 등 지방에서 강세다. 반면 진로는 이들 지역에는 지역 소주업체 때문에 제대로 침투하지 못하고 서울 경기등 수도권에서 막강하다. 하이트-진로 통합영업망은 '맥주' '소주'라는 두 마리 토끼와 함께 지방과 수도권이라는 양수겹장의 전략이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의 수도권 시장 점유비는 45%로 오비맥주(55%)에 밀린다. 그러나 수도권 시장의 80%를 거머쥐고 있는 진로 유통망과 통합을 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오비맥주를 궁지로 몰아 넣을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이트맥주는 지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서 오비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대까지 확보하게 돼 오비맥주가 어느 정도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맛있는 맥주'라는 컨셉으로 2006년 선보인 ‘맥스’가 매달 두 자릿수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고현정, 소지섭 등 유명 연예인을 대거 광고에 투입해 오비맥주 카스의  대항마로 키우고 있다.

5년간 준비한 신제품 '드라이피니시d'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들 신제품으로 내년 '제2의 하이트 성공신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다.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앞으로 갈수록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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