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2일 "내년에 은행과 저축은행의 부동산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공적자금 3조5천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취임 1개월 맞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실 상황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부동산 PF 채권을 적극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기금 예산이 5조원 정도가 될 예정이며 이 중 3조5천억원을 은행과 저축은행 PF 부실 정리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상당 부분의 금액이 저축은행 PF 정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9월 말 현재 2.32%로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PF 부실채권과 일반담보부채권 등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금융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말~2009년 초에 매입한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의 정산과 관련해서는 "가능한 많은 사업장이 정리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해 무리하게 정리하면 자칫 낮은 가격으로 팔아 저축은행이 추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환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며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민간자금을 유치해 정상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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