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를 겨냥한 자신의 두번째 작품 '라스트 갓 파더'(The Last Godfather)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현장 반응을 전했다.
개봉에 앞서 2일 각 언론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디 워' 때도 그랬지만 심형래가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걱정부터 하는 편견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며 "누구나 반응하고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미국판 영구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조직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 덜 떨어진 영구라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번에 연출은 물론 연기까지 1인 2역을 했다. 직접 주인공인 영구를 맡아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심 감독에 따르면, 미국판 영구는 그가 국내에서 보여줬던 한국판 영구와는 좀 차이가 있다. 국내에선 '땜통' 가발을 쓰고 앞니가 빠진 것처럼 분장을 했지만 이번 영화에선 2대8 가르마에 보타이 정장으로 멋을 냈다. 그러나 진공 청소기에 입술이 우스꽝스럽게 흡입되고, 총을 쏘려다 떨어뜨려 '사고'를 치는 모습은 예전 영구 그대로다.
아버지이자 조직 보스로 나오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하비 케이틀은 작품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심 감독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93)를 보고 반해 케이틀을 섭외했다. 나이 70세가 넘은 연기파 노배우는 새로 얻은 네살배기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제안을 받아들였다.
심 감독은 영어대사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편에는 "오 마이 갓"이나, "웁스(Oops)" 같은 감탄사가 자주 들리지만 실제로는 많은 분량의 대사를 재치있게 처리했다.
‘라스트 갓파더’의 한 관계자는 “심형래 감독이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수백편의 미국 영화를 봤다. 한국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의 감성 포인트가 다르기 그걸 잡기 위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영화를 보고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미국 사람들은 심형래 감독을 보자 황당해하더라. 시나리오를 먼저 본 미국 스태프들이 기대하고 있다가 어디 동양의 평범한 아저씨가 ‘영구’랍시고 나오니 놀라더라. 근데 3일 정도 지나니 영구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웃더라. 나중에는 영구를 따라하기도 하고 ‘귀엽다’고 했다. 역시 사람들은 다 비슷하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스트 갓파더’는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역에서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로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 ‘킥 애스’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조슬린 도나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다. 오는 12월 30일 국내 개봉 후 미국에 개봉할 예정이다.
'라스트 갓 파더'는 오는 30일 국내에서 먼저 개봉한다. 미국 개봉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미국의 유력 배급사와 협의 중이다. 영화 촬영 당시 미국에 머물고 있던 원더걸스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