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사고를 많이 일으켜 악명이 높은 여객기 투폴레프(Tu)-154기가 비상창륙을 시도하다가 동체가 두 동강 나는 사고로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과 승무원 170여명을 태운 다게스탄 항공사 소속 Tu-154 여객기가 지난 4일 오후 이륙 20여 분만에 엔진 고장을 일으켜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언덕에 부딪히면서 동체가 두 동강 났고, 승객 2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해당 여객기의 엔진이 고장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고도 1만m 위치에서 엔진이 모두 멈췄음에도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조종사 등의 침착한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해당 여객기는 1960년대 처음 생산돼 1970년대부터 본격 상업 운항에 들어갔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생산이 중단된 노후 기종으로 러시아에서는 각종 사고가 잦아 승객들로부터 기피 1호로 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러시아 서부에서 추락해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승객 96명이 모두 사망했던 사고기도 Tu-154기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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