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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렌즈]입과 눈으로 먹는 케이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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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렌즈]입과 눈으로 먹는 케이크 전쟁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2.09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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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케이크 성수기를 앞두고 베이커리 업계 1,2위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신경전이 뜨겁다. 크리스마스 전후인 23~26일 4일간 팔리는 케이크 판매량이 평소 한달 매출에 해당할 정도의 특수여서 베이커리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1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업계 2위인 뚜레쥬르가 1위 파리바게뜨를 겨냥,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파리바게뜨는 매장 2600여개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이 5년 안으로 국내외 매장을 확대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한 청사진을 내놨다.

이들 두 회사는 입과 눈으로 먹는 케이크 전쟁을 벌이고 있다.

◆ 김의열-노희영 “파리바게뜨 비켜”

김의열 CJ푸드빌 대표는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쳤다.

김 대표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2015년 뚜레쥬르 해외매장을 300개로 확대하고, 국내외 2800점을 오픈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뚜레쥬르’의 새 BI를 공개했다. 새 BI는 색상이 녹색에서 민트그린로 바뀌었다.

이와함깨 맛있고 건강한 홈메이드 스타일의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매장도 오픈 키친 형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미 새로운 BI와 오픈 치킨으로 리뉴얼한 분당서현 매장은 이전보다 매출이 66% 증가, CJ푸드빌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이와함게 원료도 차별화한다.  CJ제일제당의 기술력을 이용해 개발한 ‘온리원’ 밀가루를 전 제품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밀가루는 무기질인 회분 함량을 낮추는 대신 양질의 단백질 함유량을 높여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뚜레쥬르의 이같은 변신 전략의 실제 기획자는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실 고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도 “맛있고 건강한 홈메이드 베이커리와 온리원이라는 그룹 모토를 중심으로 최고의 전문가를 기용했다”고 노 고문을 소개했다.


노 고문은 국내 최초 퓨전레스토랑 '궁'을 비롯해 호면당, 오가닉 퓨전 레스토랑 마켓오 등 캐주얼 레스토랑을 선보인 외식 기획통.  2008년에는 오리온 그룹 내 제과사와 외식 계열사 롸이즈온의 레스토랑 브랜드 '마켓오'로 제과 제품을 출시해 유명해졌다. 

노 고문은 당시 오리온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외식업 컨설팅 회사인 ‘히노컨설팅’을 운영해 왔다. 히노컨설팅은 CJ푸드빌의 비빔밥 전문 레스토랑 ‘비비고’의 총괄 컨설팅을 맡았다. 그 인연으로 노 고문은 지난 7월 오리온을 떠나 CJ로 자리를 옮겼다.

◆ 파리바게뜨 “어림없지”

파리바게뜨는 뚜레쥬르의 호언에도 아직까진 어림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노희영표' 마케팅 전략에는 민감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허영인 회장)은 이미 지난해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 구베이지역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총 30여개의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10대 브랜드’에 선정되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정덕수 SPC그룹 홍보부장은 “파리바게뜨는 이미 매장수만 뚜레쥬르의 2배가 넘는다”며 “내년 초 그룹 차원에서 비전을 발표하며 리딩기업으로 재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양사의 케이크 전쟁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뚜레쥬르는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원빈을 앞세워 로맨틱한 케이크 40여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케이크로 사랑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TV광고에서는 '크리스마스, 그 어떤 말보다 뚜레쥬르'라는 카피를 채택했다.

파리바게뜨는 독특한 디자인의 케이크 26종을 출시했다. 먹는 것에서 나아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충족시키기 위해 케이크와 패션을 접목했다.

이와함께 파리바게뜨는 지난 8일 제품 정보, 매장위치 및 게임 등의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무료 애플리케이션 ‘캐치 케이크스(Catch CAKES)’까지 출시했다.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케이크를 잡는 게임 등을 통해 파리바게뜨를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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