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처음으로 순수 국산기술로 제작된 엔진이 공급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전 1호기의 비상발전기 교체공사를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공사는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의 노후 비상발전기 2기를 철거하고 새 비상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이 비상발전기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4천kW급 고출력 ‘힘센엔진’ 2기를 탑재하게 된다.
원전 비상발전기는 발전소가 긴급한 상황 발생으로 인해 운전을 멈췄을 때 원자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필수장치인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10초 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진은 이 비상발전기의 핵심부품으로 지금까지는 MDT(MAN Diesel & Turbo), 바르질라 등 해외 엔진 메이커의 제품을 사용해 왔으나, 이번 공사 수주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이 첫 국산엔진으로 원전에 공급되게 됐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 힘센엔진은 총 100회에 걸친 엄격한 기동테스트에서 단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모두 통과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 유승남 부사장(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이번 원전 공사 수주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뛰어난 기술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향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 공사를 제작 및 설치, 시운전까지 턴키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오는 2013년 3월 고리 원전의 정비기간 동안 비상발전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